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형사사건변호사 3학년 1학기 국어 수업에서 우선 소설을 가르치고 ‘우리 동네 예술가 찾기’로 마을 탐방 프로젝트를 연결했다. 중랑행복교육, 중랑마을넷 등 마을 활동가들 도움을 받아 인터뷰이 리스트를 뽑았다. 청소년 공간을 지키는 사람, 주민자치를 만들어가는 사람,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사람, 마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 등 31명을 추렸다. 인터뷰만 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싫다고 할까 봐, 전통시장 상품권을 각 5000원씩 나눠주었다. “애들이 지역 연계 활동을 좋아하게끔 꼬셔야 하니까 갖은 방식을 썼다.
민영 샘의 빼놓을 수 없는 재능은 섬세함이다. 인터뷰 전 인터뷰이와 사전 줌 모임을 열어 학생들에게 잘해주십사 부탁드렸다. 주말에는 중랑구 내 전통시장 여섯 곳을 모두 갔다.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닭강정이다. 시장마다 닭강정 가게를 찾아가서 일일이 먹어보고 수업 시간에 ‘민영 샘 전통시장 맛집 소개’ 리스트를 공개했다. “내가 좋아하는 건 다코야키야, 여기 닭강정은 전국에서 사러 온대, 그런 얘기를 해줘요. 그 김에 저도 먹는 거죠. 애들보다 저 좋자고 해요.” 결과는 뿌듯했다. 인터뷰를 마친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. ‘중랑구에는 좋은 어른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. 진짜 어른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(임지원).’ ‘원래 우리 동네를 별로 안 좋아했다. SNS에 서울시 구 계급도 짤이 도는데, 중랑구는 항상 제일 아래에 있다. 근데 이번 활동으로 마을을 둘러보니까, 생각보다 괜찮더라. 좋은 공간도 많고, 좋은 사람들도 많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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